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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9. 흉년 손님은 뒤꼭지가 예쁘다
'흉년 손님은 범보다도 무섭다'는 말이 있다.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궁할 때 손님이 오면 반가운 마음보다는 무엇으로 대접해야 할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얼마나 마음의 고충이 컸으면 범보다도 무섭다 했을까.
흉년 손님은 뒤꼭지가 예쁘다는 말도 같은 의미를 가진다. 흉년 때에는 손님이 찾아오는 것보다도 왔던 손님이 가는 것이 더 반갑다는 뜻이다.
마침 부슬부슬 비가 내리자 손님 들으라고 "가라고 가랑비가 오네요." 하자, 손님 왈, "있으라고 이슬비가 오네요." 했다는 말도 있으니, 가난한 시절 손님은 서로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지 싶다.
돌아서야 할 때 돌아서는 것이 아름다운 법, 경우에 따라서는 남는 것보다 떠나는 뒷모습이 더 아름다울 때가 있는 법이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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