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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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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4 <오늘하루/삼인>중에서
목구멍에 가시
어제 저녁 메기매운탕을 먹다가 목구멍에 뼈가 걸린 겁니다. 아차! 했을 땐 이미 늦었지요. 순간, 큰일났다 싶었어요. 저녁 먹고 나면 곧 집회가 있고 설교를 해야 하는데, 이 목구멍의 가시를 어쩐다? 참 난감해지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우선 목구멍에 걸린 뼈에게 하소연을 했지요.
"미안하다. 내가 또 덤벙거리며 생선 가시를 삼켰구나. 잘못했다. 제발 더 이상 말썽 일으키지 말고 가시를 넘겨다오. 여긴 병원도 없지만 무엇보다도 시간이 없다. 목사가 목구멍에 가시가 걸려 설교를 못하게 됐다면, 뭐 그럴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그게 무슨 망신이냐! 잘못은 내가 했다만 수습은 아무래도 네가 해줘야겠다. 부탁한다." 이렇게 말하는데 절로 "부탁합니다"로 말투가 바뀌는 거에요. "목구멍님, 제발 한번만 봐 주십시오. 다음부터는 각별히 조심하겠습니다. 지금은 제 사정이 딱하게 됐으니 그냥 어떻게 좀 넘겨주십시오."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녁식사를 마치고 무사히 설교까지 마쳤지요. 그런데, 왜 이 얘길 하느냐고요? 글쎄올시다! 그건 나도 모르겠네요.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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