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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6. <오늘하루/삼인>중에서
가르치려고 하지 마! 1
권정생 선생이 저에게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해준 말입니다. 선생이 타계하기 한 달쯤 전이었어요. 앞에 무슨 말을 하고 나서 결론으로 한 말도 아니고 뒤에 다른 말을 하기 위한 서론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당신 좁은 방에 옆구리를 마주대고 멍하니 앉아 있는데, 말 그대로 뜬금없이, 불쑥, 내뱉듯이, 한마디 하는 거예요.
"가르치려고 하지 마!"
그런데 그 말이 제 가슴을 예리한 비수처럼 찌르며 들어오더니 그대로 박혀버렸지요. 사실 그 말 한마디 때문에, 앞에 한 말도 잊어먹고 뒤에 한 말도 잊어먹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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