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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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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4 <오늘하루/삼인>중에서
화를 내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먹은 음식이 체하여 거북할 땐 토하는 게 상책입니다. 속에서 부글거리는 화는 체한 음식과 같지요. 누구의 언행이 맘에 들지 않아서 소화가 안되는 겁니다. 저는 술만 마시면 영락없이 토해서, 실은 그게 싫어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제 속이 알코올을 소화해내지 못하는 거예요. 음식 체하는 데도 종류가 있어서, 음식 자체가 상한 것일 수도 있지만 멀쩡한 음식을 내가 잘못 먹을 수도 있습니다. 화가 나는 것도 그래요. 상대방이 그릇되었을 수도 있지만 내가 잘못 보았을 수도 있거든요.
아무튼, 소화제를 먹어도 계속 거북하면 토하는 게 상책이듯이, 화도 참을 만큼 참으며 다스려보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치밀어 오르면 밖으로 토해내는 게 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사람들이 음식 토할 때에는 장소를 가려 아무도 없는 후미진 곳이나 화장실 같은 곳에 토하면서, 화는 왜 아무데서나 마구 내는 것일까요?
가끔 밖에서 무슨 일로 화가 나가지고는 집에 와서 화풀이를 하며 "내가 당신한테 화를 풀지 않으면 어디에다 풀어?" 하는 사람을 보는데, 정말 딱하고 민망한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혹시 집안에서 화가 났더라도 밖에 나가서 풀 일인데 오히려 엉뚱한 데서 먹고 체한 음식을 집에 와서 안방에 토하다니, 세상에 그런 못난이가 어디 있습니까?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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