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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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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8 <오늘하루/삼인>중에서
예수의 두 얼굴
낡은 앨범을 펼쳐놓고 내 어렸을 적 모습을 들여다봅니다. 중학생 시절, 구겨진 학생 모자를 쓰고 먼 산을 바라보며 처마 아래 서 있는 옆얼굴이군요. 그 사진은 그때 저렇게 박힌 뒤로 지금까지 퇴색은 되었지만 조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거예요. 사진은 그럴 수가 없어요. 살아있는 실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는 내 얼굴과 사진 속의 내 얼굴은 어떻게 다를까요? 모양이야 다르게 보이지만,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이 아무개의 얼굴을 순간포착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는 조금도 다른 얼굴이 아닙니다.
그림자는 실물을 가리킵니다. 그림자를 밟지 않고서는 누구도 실물에 닿을 수 없지요. 그러나 그림자는 그림자일 뿐입니다. 그림자에 눈길이 머물러 있는 한 실물을 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나를 보았으면 아버지를 본 것이다. 내가 그동안 너희와 함께 있은 지 오랜데 어찌하여 내게 아버지를 보여달라고 하느냐?"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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