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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3 <오늘하루/삼인>중에서
북 치고 장구치는 하느님
엊그제 어느 교회 예배당 헌당식을 보고 왔어요. 우리가 이 아름다운 성전을 지어 하나님께 바친다고, 그렇게들 말하더군요. 순서도 그렇게 진행되었지요. 저는 혼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말 저 사람들이 성전을 지어서 하느님께 드리고 있는 걸까?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굳이 말한다면, 하느님께서 저들을 통해 예배당을 지으시고, 저들에게 주시려고, 시방 저들을 통해 그것을 받으시는 겁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느님 홀로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신 거예요. 하지만, 아무리 전능하신 하느님이라 해도 북 없이 장구 없이 어떻게 북 치고 장구 치고 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유능한 어머니라도 뱃속에 없는 아이를 어떻게 낳을 수 있겠어요?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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