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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2. 호미 씻으면 김이 무성하다
'호미'라는 말도 언젠가는 낯선 말이 되지 않을까 모르겠다. 꼬박 땅에 쪼그리고 앉아 손을 대신하여 일을 하는 호미는 참 정직하고 거룩한 도구다. 숨이 턱 막히는 척박한 산간밭을 그나마 일궈내는 것은 대개 할머니 손에 들린 호미일 때가 많다. 흙에 닳아 환한 호미날처럼 맑게 빛나는 것도 세상에 많지 않으리라.
'김'은 논밭에 난 농작물에 해로운 잡풀을 의미한다. 김매기라는 말은 논밭의 잡풀을 뽑는 일을 말한다.
'호미 씻으면 김이 무성하다'는 말은 호미는 깨끗이 씻어두지 말고 언제나 김을 매라는 뜻이다. 호미를 깨끗이 씻어둔 채 보관만 하고 있으면 밭엔 잡풀이 무성해지기 때문이다.
논밭에 잡풀 무성해 지듯 마음에 잡풀 무성해 지는 일도 마찬가지일 터, 마땅히 사용해야 할 호미를 곱게 모셔두면 누구라도 예외일 수가 없다. 마음의 잡풀을 없앨 마음 속 호미가 내겐 있는지, 혹 그 호미를 곱게 간직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 속 호미를 살펴볼 일이지 싶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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