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야구공,야구방망이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728 추천 수 0 2010.05.28 20:52:19
.........

20100401_01100130000002_01M.jpg

여긴 도쿄의 외곽 변두리 지바현. 친구들 집이 이쪽에 몰려 있어 반가운 방문길. 야구방망이 하나 들고 현해탄을 건넌 지바 롯데의 김태균 선수도 아마 근처에 살고 있으리라. 이 동네는 아이들이 몽땅 야구광이다. 오르막 내리막, 잿길 굽어보면 도란도란 야구하느라 공터마다 장관을 이룬다. 지바는 도시화된 바닷가 마을인데 녹지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드넓은 숲과 창공을 새들이 독차지하고 사는데, 야구공만은 예외로 삼아주는가. 홈런이라도 날리면 야구공과 새가 마치 단짝 길동무처럼 살갑게 동행하여 날아간다.

야구는 일등부터 꼴찌까지 서로 맡은 역할에 충실하며 조화를 이루는 단체놀이다.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한국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말 많고 탈도 많은 어떤 쥐방울만한(?) 공놀이와는 다른 점이 무척 많다. 나도 아리살짝 끼어들어 야구공 몇 개를 받아쳐보았다. 벚꽃나무에 걸터앉은 까마귀도 깍깍대면서 내 엉성한 타격 폼을 한심해한다. 일본 역시 입시지옥이라지만 놀 애들은 알아서들 잘 논다. 한국처럼 열이면 열 학원에 붙들려가지 않음만도 부럽기가 한이 없다. 야구부 선수도 아니면서 아이들이 책가방을 던져놓고 볼 빨간 얼굴로 공터의 화창한 날씨를 즐기며 야구를 한다. 순간 나는 공부에 공부, 질식상태로 살아가는 내 나라 아이들 생각에 가슴이 쿵하니 무너져 내리는 거 같더라.

야구공과 글러브, 방망이를 죄다 빼앗아 못 놀게 훼방 놓고서 나중에 장성한 뒤 ‘군사작전놀이’라며 총 한자루씩 쥐어주어 사지로 내몰아 죽이려는 어른세대들은 골백번 참회 반성해도 모자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57 이현주 마음에 드는 일과 안 드는 일 이현주 2010-02-08 3721
3256 이해인 10월 엽서 이해인 2006-10-14 3722
3255 김남준 실제적인 평화 김남준 2007-01-25 3722
3254 김남준 남편들이여-그래서 귀히 여기라 김남준 2007-12-07 3722
3253 이현주 이순의 길목에서 이현주 2010-02-08 3722
3252 이현주 폭력의 수렁에서(수8:23-25) 이현주 2010-09-19 3722
3251 이현주 채우는 게 아니고 비우는 것이다. 이현주 2008-04-11 3723
3250 이현주 말을 제대로 옮기기 위해서 이현주 2009-02-10 3723
3249 이현주 귀중하지 않은 사람은 세상에 없다 이현주 2009-09-27 3723
3248 김남준 인생의 참다운 행복과 즐거움 김남준 2006-09-22 3724
3247 이현주 하느님의 강림 이현주 2009-03-31 3725
3246 김남준 찢어진 휘장 김남준 2009-05-31 3725
3245 김남준 무너진 마음의 틀 김남준 2010-08-02 3726
3244 이현주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요17:16-19) 이현주 2010-10-26 3726
3243 임의진 [시골편지] 왜가리 제자단 file 임의진 2007-06-15 3727
3242 이현주 오늘 하루 이현주 2010-02-08 3727
3241 이현주 하나님의 일은 떳떳하게 이현주 2007-09-18 3728
3240 김남준 세상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교회가 할 일은 아니다 김남준 2009-04-12 3728
3239 이현주 모든 것이 변화일 뿐이다 이현주 2009-09-07 3728
» 임의진 [시골편지] 야구공,야구방망이 file 임의진 2010-05-28 3728
3237 이현주 하늘은 꺾지 않는다 (삼상8:19-22) 이현주 2010-10-13 3728
3236 이현주 스승 노릇 이현주 2008-03-10 3729
3235 이현주 바람직한 세상 이현주 2008-04-21 3730
3234 김남준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함 김남준 2009-05-31 3730
3233 김남준 믿게 하려 함이라 김남준 2009-06-28 3730
3232 김남준 실효적인 힘으로서의 죄 김남준 2010-04-18 3730
3231 이해인 이제는 우리가 먼저 이해인 2009-02-15 3731
3230 임의진 [시골편지] 면민의 날 file 임의진 2007-05-04 3732
3229 이해인 작은 언니 이해인 2009-01-31 3732
3228 한희철 처갓집 밥 한 사발은 동네 사람들이 다 먹고도 남는다 한희철 2010-04-05 3732
3227 이해인 당신의 숲속에서2 이해인 2006-11-02 3733
3226 이현주 돌아갈 곳이 하느님말고 또 있더냐? 이현주 2008-06-14 3733
3225 이현주 하느님의 나라 이현주 2008-07-15 3733
3224 임의진 [시골편지]용구샘 file 임의진 2008-11-17 3733
3223 임의진 [시골편지]꼬부랑말 file 임의진 2008-05-15 3734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