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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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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4. 가을에 밤(栗)을 받고
'내년 가을이 제게 다시 올지 몰라
가을이 들어 있는 작은 열매
밤 한 상자 보내니 맛있게 드세요'
암으로 투병 중인
그대의 편지를 받고
마음이 아픕니다
밤을 깎으며
하얗게 들어나는
가을의 속살
얼마나 더 깎아야
고통은 마침내
기도가 되는걸까요?
모든 것을
마지막으로 여기며
최선을 다하는 그대의 겸손을
모든 사람을 마지막인 듯
정성껏 만나는 그 간절한 사랑을
눈물겨워하며 밤 한 톨 깎아
가을을 먹습니다
삶을 사랑하는 그 웃음
아끼지 마시고
이 가을 언덕에
하얀 들국화로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십시오 ⓒ이해인(수녀) <작은위로,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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