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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8. 며느리 시앗은 열도 귀엽고, 자기 시앗은 하나도 밉다
시앗이란 말을 지금도 쓰나 모르겠다. 시앗이란 말이 낯설어진 것은 시대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남편이 웬 여자 하나를 데리고 오면, 어느 누가 그 여자를 받아들여 함께 살겠는가. 끌탕을 하며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집을 나가든, 남편을 쫓아내든 대번 결판이 나고 말 것이다. 아무리 간이 부었다 해도 여자를 버젓이 집으로 데려올 남자도 더 이상은 없지 싶다.
시앗이란 남편의 첩을 본처가 일컫는 말이다. 몇 몇 속담 속에 시앗에 관한 말이 있는 걸 보면, 옛날에는 시앗을 보는 일들이 적잖게 있었던 모양이다.
‘시앗에게는 하품도 옮지 않는다.’, ‘시앗을 보면 길가의 돌부처도 돌아앉는다.’, ‘시앗 죽은 눈물이 눈 가장자리 젖으랴’, 모두 시앗에 대한 증오와 미움이 담긴 말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하게 된다.
‘며느리 시앗은 열도 귀엽고, 자기 시앗은 하나도 밉다.’는 속담 속에는 인간의 묘한 심리가 담겨져 있다. 말이 그렇지 며느리 시앗이란 자기 아들의 첩을 말한다. 자기는 하나의 시앗도 용납할 수 없으면서도 자기 아들이 시앗 두는 일은 열이라도 괜찮다는 것이니, 사람의 심보가 고약하기 이를 데 없다. 자기 자신도 모르게 서로 다른 잣대를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네 삶이라니!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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