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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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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1. 늘 쓰는 가래는 녹슬지 않는다
가래질 하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춤을 추듯 단순하고 가볍게 반복되는 몸놀림도 아름답고, 일하는 사람들이 척척 맞춰가는 호흡도 아름답다. 그런 아름다운 일치와 조화를 찾는 일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 아름다운 가래질을 이제는 농촌에서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웬만한 일은 기계가 하고, 대부분의 일은 혼자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함께 어울려 해야 일이 가능한 가래질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가래는 흙을 떠서 던지는 도구를 말한다. 가운데 있는 사람이 긴 자루를 잡고 흙을 떠서 밀면 양쪽에 있는 두 사람, 혹은 네 사람이 가랫날에 매단 가랫줄을 잡아당겨 떠낸 흙을 던지게 되는데, 이 때 가래바닥에 얹혀 나가는 흙을 가랫밥이라고 불렀다. 주로 도랑을 칠 때나 둑을 만들 때 가래질을 했다.
가래는 쇠로 만들었기 때문에 간수를 제대로 못하면 녹이 슬고 마는데, 녹이 슨 가래는 가래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늘 쓰는 가래는 녹이 슬지 않는다. 녹이 슬 새가 없기 때문이다. 녹이 슬기는커녕 오히려 새하얗게 날에서 빛이 난다. 이따금씩 쓰는 가래에 녹이 스는 법이다.
늘 사용하면 빛이 나고 묵혀두면 녹이 나는 것, 어쩜 가래는 우리의 마음을 그리도 닮았을까 싶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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