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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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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4. 복은 쌍으로 안 오고 화는 홀로 안 온다.
낮과 밤으로 하루가 이루어지듯 복과 화는 끊임없이 우리를 찾아온다. 사람을 가려 누구에게는 복만, 누구에게는 화만 찾아오는 경우는 없다.
그런데 가만 보면 화는 쌍으로 오고, 복은 홀로 오는 것처럼 보인다. 화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찾아오고, 복은 어쩌다 한 번으로 끝나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정말 그런 것일까? 정말로 화는 겹쳐서 오고, 복은 홀로 오는 것일까?
어디 복이나 화가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물건이라고 처음부터 쌍으로 혹은 혼자 오도록 만들어졌겠는가.
복과 화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그러할 것이다. 복이 찾아왔을 때 찾아온 복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모두가 같은 마음일 터, 그러나 복이 마냥 이어지지는 않는다. 화가 찾아왔을 때는 어서 화가 물러가기를 바라지만, 화는 쉽게 물러가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생각지 않았던 어려움이 다시 찾아오곤 한다. 아마도 복과 화가 똑같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찾아온다 하여도 사람은 복은 홀로, 화는 쌍으로 찾아온다 생각했을 것이다.
복은 홀로, 화는 쌍으로 온다는 말에는 과학적인 진실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위로하려는 마음이 담겨있다. 그러려니 하라고, 그런 게, 그렇게 보이는 게 삶이라고, 이내 사라진 것 같은 복과 너무 오래 머무는 것 같은 화에 대해서 서로가 서로의 한숨과 눈물을 닦아주는 따뜻함이 있다. 그런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과 삶은 한결 푸근하지 않겠는가.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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