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러브스토리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2607 추천 수 0 2011.03.16 20:02:04
.........

20101209_01200130000002_01M.jpg

언젠가 이해인 수녀님이 내게 보내주신 편지 봉투엔 책갈피에서 곱게 개어진 마른 풀꽃들이 함께 담겨 있었다. 객지로 이사하며 잃어버렸던 그 작은 선물, 지난 밤 수녀님 시집을 간만에 꺼내 들었는데 고맙게도 거기 숨어 있더라. 대설 즈음, 이다지 추운 날에도 사랑스러운 꽃들은 피어나누나. 창밖에 겨울 나무, 새하얀 눈꽃을 보라. 수녀님 시집엔 책갈피 마른 꽃, 나는 물감을 풀어 붓을 들고 반가운 눈꽃을 그리고 있다. “자꾸 쌓이는 눈 속에 네 이름을 고이 묻히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무수히 피어나는 눈꽃 속에 나 혼자 감당 못할 사랑의 말들은 내 가슴속으로 녹아 흐르고, 나는 그대로 하얀 눈물이 되려는데….”(눈꽃 아가) 수녀님의 시는 현란하지 않으면서 단순하고 간결하여 참 좋다. 그래서 울림이 배나 깊은 거 같다. 수도자나 시인이나 결국 사랑을 노래하는 거 아닌가? 꽃들도 그러하리라. 겨울엔 눈꽃이 피어 사랑을 찬미한다. 제발 그만 지구별을 더럽히고 시릴 만큼 순백한 영혼이기를 당부하는 것이다. 인간이길 포기한 자들의 배신과 모욕, 위선과 과욕, 시시콜콜 갈등과 분쟁으로 지저분한 세계가 되었다. 돈독이 올라서들 돈을 볼 때야 좋아들 하지 꽃 한 송이 사랑할 줄은 잊어버렸다. 눈이 쌓여 장사를 그르칠까봐 걱정부터 한다면 인생은 되우 서글프고 심심하겠다.
'감당 못할 사랑의 말들’ 대신에 온갖 질시와 비소, 거짓말, 악담, 괴담이 횡횡한다. 무지한 악플러들은 세상을 어지럽히고, 파시즘에 사로잡힌 자들이 재결집하고 있다. 아이들이 이를 보며 자라고 있으니 훗날이 두렵고 무섭다. 그대여! 우리부터 어서 공원에 나가 눈꽃을 만져보자. 눈꽃 아래 순백한 영혼들로 거듭나서 영화 <러브 스토리>처럼 뒹굴기도 하여보자. 폴 모리아 악단이 연주하는 ‘Snow floric’을 주제가 삼아 “잡아 볼텨?” 하면서 순진무구 유치한 사랑놀이라도, 오! 우리부터 먼저….

임의진 | 목사·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임의진 [시골편지] 러브스토리 file 임의진 2011-03-16 2607
4796 필로칼리아 망각과 기억 최용우 2011-12-29 2607
4795 한희철 저만치 슬며시 한희철 2012-01-18 2607
4794 필로칼리아 돈을 사랑하면 최용우 2012-04-06 2607
4793 이해인 막달레나의 노래 이해인 2008-03-28 2608
4792 이해인 별아기를 생각하며 이해인 2008-03-28 2608
4791 김남준 하나님의 사랑이 밀려올 때 김남준 2012-01-17 2609
4790 이해인 당신은 우리에게 이해인 2008-03-28 2609
4789 한희철 명아주 지팡이 한희철 2002-04-18 2610
4788 홍승표 [조희선] 하느님 바보 [1] 홍승표 2005-02-15 2610
4787 이현주 사람 눈을 속일수는 있지만 이현주 2005-02-18 2610
4786 이해인 소나무 아래서 이해인 2001-12-29 2612
4785 한희철 2345.지금은 매를 맞아야 할 때 한희철 2007-11-17 2612
4784 이현주 착각하지 마라 이현주 2013-06-18 2612
4783 이해인 성탄 준비 이해인 2008-03-17 2612
4782 이해인 길 위에서의 기도 이해인 2008-03-28 2612
4781 이해인 고운말 쓰기 이해인 2005-07-07 2613
4780 한희철 아프니 맑구나 한희철 2012-01-18 2614
4779 이현주 소문을 옮기는 것과 목격한 바를 증언하는 것 이현주 2012-05-21 2614
4778 이해인 저무는 이 한 해에도 이해인 2008-03-28 2614
4777 홍승표 [안도현] 나와 잠자리의 갈등 홍승표 2002-01-28 2615
4776 임의진 [시골편지] 설날 떡국 file 임의진 2010-03-17 2615
4775 홍승표 [도종환] 귀가 홍승표 2005-02-01 2616
4774 임의진 [시골편지]튀밥 file 임의진 2011-06-06 2616
4773 임의진 [시골편지] 토끼풀 file 임의진 2011-06-06 2616
4772 김남준 하나님과의 평강이 온유함의 비결입니다. 김남준 2012-01-10 2616
4771 이해인 앞치마를 입으세요 [1] 이해인 2005-08-24 2617
4770 한희철 2266. 비겁한 용기 한희철 2006-11-19 2617
4769 한희철 2310. 살아갈 이유 한희철 2007-10-08 2617
4768 이현주 왜 똑같이 대우하지요?(마20:1-16) 이현주 2012-03-22 2617
4767 한희철 1812. 사랑만이 할 수 있는일 한희철 2002-02-25 2619
4766 이해인 비 오는 날에 이해인 2008-03-28 2621
4765 임의진 [시골편지] 육식과 채식 file 임의진 2011-03-16 2621
4764 한희철 한희철 2012-01-18 2621
4763 홍승표 [정채봉] 처음에 마음으로 돌아가라 홍승표 2005-02-15 2622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