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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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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원주민들은 ‘우리는 하나’라는 뜻의 ‘노고모크’ 정신을 중요하게 여긴단다.
더운 음식을 이웃과 나누는 일은 노고모크를 실천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겠다.
그래 항상 움막집에 불을 지피고 국을 끓이는데 언제든 찾아오는 손님을 대접하기 위함이란다.
얼른 옷을 주워 입고 나갔으나 급히 돌아서는 뒷모습이 먹먹하게 고마웠다. 귤이라도 쥐여드릴 걸 경황이 없었구나. 부녀회장님은 새해 달력을 “에씨요(옛소)” 한마디와 짓궂은 눈웃음을 남기고 가셨다. 농협 조합원도 아닌데 큼지막한 달력을 해마다 나눠 주신다. 저번은 대추나무집 ‘할매’가 “조각보 떠들쎄보믄(들추어 보면) 팥죽 한사발 퍼놨응게 이따가 출출헐 때 자시요잉. 쪼물쪼물 무친 너물(나물)도 잔 담았고. 빠금살이(소꿉놀이) 살림이라 일회용 거시기에다 담가서 죄송하구마니라.” 덕분에 붉은 팥죽으로 한 해 마감하는 액막이굿을 잘했다. 우리가 되고 두짐사니가 되면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고, 부족한 나를 곧추 잡으려 애를 쓸 텐데…. 딸꾹질을 하면 “머슬 딸가닥 혼자 훔쳐 자샜다요(드셨나봐요)” 해서 웃는다. 오늘 마을총회를 한다고 방송이던데 나는 손님이 온대서 못 갔다. 목이 칼칼해 옴팍집에서 죽엽 막걸리 마시다가 달콩 들켰다. 또 딸꾹질…. “토껭이(토끼) 모냥 숨어댕기고 그라네이?” 공동샘물 한 해 물값 3만원 이장 형님에게 빚진 것도 있는데…. “야소록허니(은밀하게) 숨은 것은 아니단 말이오.” 손님이 예쁜 여자라 신경이 좀 쓰였다. 나 혼자서 행복하면 딸꾹질이 잦다. 임의진 목사·시인
윷놀이에서 두 동이 한데 포개져서 가는 걸 이쪽 말로 ‘두짐사니’라고 한다. 그렇게 서로 업어주면서 두짐사니로 살아가고 있구나. 나 아닌 너가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말끝마다 우리, 우리 그러는 거다. 망치를 든 자는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여 두들겨 팰 생각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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