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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 지어놓은 밥도 먹으라는 것 다르고 잡수라는 것 다르다
운전하는 기사를 상대로 밥장사를 하는 식당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데 한 집은 손님이 그득한데, 한 집은 파리를 날리기가 일쑤였다.
왜 그랬을까?
음식 맛 때문이 아니었다. 식당의 시설이 차이가 나기 때문도 아니었다.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는데, 다름 아닌 간판이었다. 파리를 날리는 집은 '기사식당' 이었고, 사람들이 모이는 집은 '기사님 식당' 이었던 것이다.
언젠가 들은 우스개 이야기다. 그러나 그게 어디 우스갯소리일 뿐일까.
똑같은 밥을 먹어도 한 집에서는 '기사' 로 밥을 먹는 것이고, 한 집에서는 '기사님' 으로 밥을 먹는 것이니 이왕이면 마음이 편한 쪽을 택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지어놓은밥도 어떻게 먹으라 하느냐에 따라 그 식탁은 달라진다.
똑같은 말씀도, 사랑도 경우에 따라 달라진다.
어떻게 전하느냐에 따라서.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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