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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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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1 샘을 보고 하늘을 본다
황베드로 수녀가 쓴 ‘비 갠 날’이란 동시가 있다.
하늘이/ 크게 크게/ 하나인 줄 알았더니
빗물 괸/ 웅덩이마다/ 따로따로 하늘
오늘 밤/ 그 속에/ 별도 따로 뜰 건가
시가, 시를 쓴 마음이 깨끗하고 예쁘다.
어디 크게 구별된 곳에 하늘이 따로 있는 줄 알았는데, 비가 오고 난 뒤 보니 웅덩이마다 하늘이 들어있다. 사람들 마음마다 하늘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소소한 일 속에도 하늘이 담겨 있다는 것을 새롭게 깨닫는다.
그런 깨달음은 오늘밤 별들도 웅덩이마다 따로 뜰 것인지, 선한 기대로 이어진다.
언제 한 번 땅에 떨어진 동전 우연히 주운 아이가 허구한 날 땅을 보고 살아가듯, 땅에 눈과 마음을 빼앗긴 채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다 자란 자가 다시 보는 하늘’(황동규)은 드문 일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고마운 것은 샘이다. 샘은 자신 안에 하늘을 담아 이 땅에 마음을 빼앗기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슬며시 하늘을 보여준다.
샘을 보면서도 잰걸음에 하늘을 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끝내 어디서 하늘을 볼 것인가.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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