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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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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5.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
우리 옛 마을의 아름다운 정취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돌담일 것이다. 야트막한 높이의 돌담이 집과 집 사이 골목길을 따라 휘어진 모습을 보면 절로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지극히 허술해보여도 서로 다른 크기와 서로 다른 형태의 돌들이 모여 서로를 붙잡아줌으로 비바람을 견디며 이끼를 키우는 모습을 보면 정말로 강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실을 바늘허리에 묶어서 쓸 수가 없듯이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급한 마음만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는데, 그 중에는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거나, 윗돌을 빼서 아랫돌을 괴는 일이 있다. 담을 쌓다가 마무리가 덜 되었다고 아랫돌을 빼서 윗돌에 괼 수가 없다. 그러면 잠시 모양이 좋을지는 모르지만 이내 무너지고 말 것이다. 아랫부분이 허술하다고 윗돌을 빼서 아랫부분에 괴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분주하기만 할 뿐 실은 허약하기 그지없는 것이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이다. 그 때 그 때 통하는 임시변통보다는 폭풍을 견딜 수 있는 차분함과 견고함이 그립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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