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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살림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3807 추천 수 0 2011.04.12 12: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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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8. 부엉이살림

 

“부엉 부엉새가 우는 밤 부엉 춥다고서 우는데 우리들은 할머니 곁에 모두 옹기종기 앉아서 옛날 이야기를 듣지요”
부엉이 소리를 들으며 자랐든 전혀 듣지 못했든 어려서부터 즐겨 불렀던 ‘겨울밤’이란 동요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야행성 동물인지라 직접 볼 기회는 무척 드문 일이지만 크고 부리부리한 왕방울만한 눈과 짧게 구부러진 부리와 발톱, 사진이나 방송을 통해 그 독특한 외양도 우리에겐 익숙하다. 직접 대하지를 않아도 우리에게 친숙하게 여겨지는 게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부엉이에게는 또 하나의 미덕이 있는데 한번 짝이 맺어지면 평생을 함께 산다고 한다. 사랑의 상징으로 알려진 원앙새가 사실은 바람둥이인 것을 생각하면 부엉이야말로 원앙새가 받았던 칭송을 대신 받을 만하다 싶다.
부엉이는 둥지에 먹을 것을 모아두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부엉이 둥지에는 언제나 먹을 것이 넉넉하여, 없는 것이 없이 모든 것을 다 갖춘 것을 두고 ‘부엉이 곳간’이라 부르기도 한다. ‘부엉이살림’이란 말도 마찬가지여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쩍부쩍 느는 살림을 이르는 말이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새 부엉이. 우리의 믿음도 부엉이의 습성을 따라 일구월심(日久月心) 변함이 없었으면, 우리의 믿음도 어느새 부엉이살림이 되었으면.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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