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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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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7. 훈장 똥은 개도 안 먹는다
혹시 요즘 아이들은 훈장이라 하면 무슨 공을 세워 가슴에 다는 메달로 생각할지 몰라도, 여기서 말하는 훈장은 서당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을 의미한다.
그런데 왜 훈장 똥은 개도 안 먹는다고 했을까? 똥개라는 말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에서 보듯 사람 먹을 것도 턱없이 부족했던 옛날에야 사람 똥은 개에게 좋은 먹을거리, 그런데 어찌 배고픈 개가 똥을 가렸을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선생님은 늘상 애가 타고 속이 썩는다. 애가 타고 속이 썩는 사람이 눈 똥이 여느 똥과 같을 수가 없다. 아무리 먹을 게 궁한 개에게도 선생님이 눈 똥은 쓰디써서 먹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오죽하면 개도 그랬을까, 선생님 노릇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역설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먹을 게 흔해지고 사는 게 좋아진 지금은 사람 똥도 찾아보기가 힘든 구조가 됐고, 사람 똥을 먹고 사는 개를 찾아보기도 힘들다. 때론 사람이 먹는 것보다 더 고급스러운 것을 먹는 애완견들도 적지가 않은 세상이니 말이다.
똥이 그 사람이 누군지를, 어떤 삶을 사는지를 말해주는 세상이 다시 온다면, 그리고 개들이 그 똥을 먹는 세상이 다시 온다면 오늘날엔 어떨까? 여전히 개가 피할 똥이 있지 않을까? 근심과 걱정으로 애가 타고 속이 썩어서가 아니라, 정말로 마음과 양심이 썩을 대로 썩어 개도 안 먹을 똥, 그 똥을 누고 있는 자들은 오늘 누구일까?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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