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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솥에 물 붓기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131 추천 수 0 2011.04.12 1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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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0. 단솥에 물 붓기

 

‘단솥’이라 함은 불에 달아 뜨거워진 솥을 말한다. 달아오른 솥에 물을 부으면 물은 금방 말라버리고 만다. 뜨거운 수증기가 되어 이내 사라진다. 먹이를 주는 대로 덥석 덥석 삼켜버리는 굶주린 짐승처럼 단솥은 이내 물과 물기를 말려버리고 만다.
결국 단솥에 물을 붓는 것은 아무런 여유도 없이 금방 금방 없어지는 것, 혹은 아무리 도와주어도 소용이 없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깨진 독에 물 붓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유사한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생각해볼 만한 것이 있다. 아무리 단솥이 물을 이내 말려버린다 하여도 물을 계속 부으면 당할 수가 없다. 아무리 뜨거워도 단솥은 식고 만다.
해외선교가 붐을 일으킨 것에 비해 국내의 농촌선교는 외면당하고 있다. 아무리 해도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돈도 많이 들고 수고도 많이 하지만, 성과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농촌교회에 들이는 예산이면 얼마든지 외국에 그럴듯한 교회를 지을 수가 있고, 훨씬 적은 예산으로도 얼마든지 많은 이들을 불러 모아 큰 행사를 치를 수도 있다. 드는 것은 많지만 티도 안 나는 농촌에 관심을 갖는 일은 지극히 비효율적인 일이 되고 만다.
단솥에 물 붓기는 분명 아무 소용이 없는 헛수고일 수 있지만, 정말로 물을 채우기를 원한다면 계속 물을 부으면 된다. 계속 물을 붓는다면, 그 앞에 계속 단솥일 것은 세상에 따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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