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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함과 가련함(창30:9-13)
사람이 자기 욕구에 부림을 받지 않고 욕구를 부리면서 살아간다면, 상황에 따라서 움직이기를 거절하고 상황을 만들어가기로 한다면 어떤 역사를 이룰 수 있을까? 가끔 그런 변이(變異)가 나타나지 않는 건 아니다. 이른바 역사적 대 변혁이라고 부르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배경을 살펴보면 당대의 시대적 상황과 사고방식을 거부하고, 주어진 욕구가 아니라 속에서 신선하게 솟아나는 욕구를 능동적으로 부리면서 제 가슴 북소리로 걸어간 시대적 이단아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기는 그런 이단자의 출연 또한 시대 상황이 빚어낸 산물이요 그래서 이루어진 역사도 갈데없는 '인간의 역사'라고 한다면 더할 말이 없지만, 그러나 그럴 경우에는 '가련한'이라는 형용사 대신 '위대한'이라는 형용사를 써도 되지 않을까?
인간이란, 제가 만드는 위대함과 가련함 사이를 헤엄치는 물고기?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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