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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3. 남산골샌님 역적 바라듯
남산골은 지금의 서울 이태원 부근에 해당하는 옛 이름이다. 옛날 이곳에는 벼슬도 못하고 빈궁하게 지내는 선비들이 모여 살았다. 남산골샌님, 혹은 남산골딸깍발이는 바로 그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어 벼슬길에 오를 길이 막막하니, 혹시 역모라도 일어나 그 참에 벼슬자리나 얻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을 두고 ‘남산골샌님 역적 바라듯’이라고 했다.
반란이 일어나는 것은 드물고도 참으로 위험한 일, 일어난다 하여도 자신에게 벼슬자리가 보장되리라는 법은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그것이라도 일어나야 혹 요행한 일이 주어질 수 있으리라 기대를 하니 딱한 일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혹 우리의 신앙이 남산골샌님 역적 바라는 모양이 아닌가를 돌아보게 된다. 세상을 향한 우리의 태도는 성실과 사랑이어야 한다. 요행한 일로 행운을 바라는 것을 어찌 신앙 혹은 은총이라 하겠는가.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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