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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9. 홍시도 떨어지고 땡감도 떨어지고
교우 장례가 있어 부평에 있는 화장장 승화원을 다녀올 때였다. 차 안에서 나누는 교우들의 이야기를 듣자니 이런 말이 들렸다.
'홍시도 떨어지고 땡감도 떨어지고'
아마도 화장장에서 본 광경 때문이었을 것이다. 돌아가신 교우의 화장 차례가 되었을 때, 화구에 나란히 들어가던 관 중에는 유난히 작은 관이 있었다. 필시 갓난 아기나 어린 아이였을 것이다.
관의 크기를 본 이들은 모두 안쓰러움에 쯧쯧 혀를 찼다.
맞다.
감은 잘 익은 홍시도 떨어지지만, 아직 시퍼런 땡감도 떨어진다. 죽음이 무엇 다르겠는가. 모두에게 찾아오는 죽음은 나이 순서대로 오는 것이 아니다. 순서 없이,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이 죽음이다.
홍시도 떨어지고 땡감도 떨어지고.....
죽음에 대한 지긋한 관조.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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