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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9 <아, 그렇군요/신앙과지성사>중에서
잡고 싶은 마음, 잡지 말라시는 주님 (요20:11-18)
"요한복음 20장에 보면 마리아가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 뵙고 '랍비여'하고 불렀을 때 예수님이 '나를 붙잡지 말라'고 하십니다. 잡고 싶은데 왜 그러셨을까요? 섭섭하게 느껴집니다."
"마리아가 비록 영의 눈을 떴지만 아직 '육체'를 벗지는 못했네. 영체(靈體)를 보려면 영의 눈이 열려야 하듯이 영체를 잡으려면 영의 손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마리아에게 있는 것은 육의 손밖에 없었거든. 그 손으로 잡아도 잡히지 않는 게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이었네. 잡아도 잡히지 않는 것을 잡았다가는 예수님이 유령이나 아미면 환영(幻影)에 지나지 않는다는 오해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내 몸을 잡지 말라고 하셨던 것일세. 소중한 것일수록 손으로 잡으려 해서는 안되네. '잡는자 잃는다(執者失之)'는 노자의 말도 있잖은가?"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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