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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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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737 <이오 비망록(二吾 備忘錄)/풍경소리>중에서
라디오로 '손 아무 시선집중'을 듣는데,
서로 생각이 다른 두 정치인이 토론을 한다.
아직 할 말이 많고 상대방 주장에 반박할 것도 많은데,
애석하다, 시간이 없구나!
토론자들은 말할 것 없고 사회자까지 호흡이 가빠진다.
듣는 나도 덩달아 숨이 차다.
허락된 시간은 겨우 이십 초 남았는데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이대로 끝나면 양쪽 모두 억울할 판이다.
하지만,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했던가?
사회자가 토론의 종결 아닌 중단을 미처 다 알리기도 전에,
갑자기, 그렇다, 아주 갑자기,
"영어가 안 되면 어디어디로 오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똑같은 가사를 세 번인가 네 번인가 되풀이하는데
목소리가 참으로 명랑하고 너무나 한가롭다.
시간에 쫓기는 기색은 눈곱만치도 없다.
광고 중심으로 방송이 편성되고
상품이 라디오를 핍박한다.
보라, 자본주의다!ⓒ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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