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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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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773 <이오 비망록(二吾 備忘錄)/풍경소리>중에서
산책길에 한 시인을 만났다.
자기는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다면서,
몇 가지 이유를 말하고 있었다.
흠, 그러하신가?
나는 굽은 나무도 아름답고 곧은 나무도 아름답다.
굽은 나무는 굽어서 아름답고 곧은 나무는 곧아서 아름답다.
모든 나무가 아름답다.
건강한 나무는 싱싱해서 아름답고 병든 나무는 시들해서 아름답다.
어린 나무는 어려서 아름답고 늙은 나무는 늙어서 아름답다.
살아있는 나무도 아름답고 죽어있는 나무도 아름답다.
아무리 둘러봐도 내 눈에는 아름답지 않은 나무,
더 아름답거나 덜 아름다운 나무가 없다.
흠, 그래서 이 아무는 시인 그릇이 아닌가보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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