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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797 <이오 비망록(二吾 備忘錄)/풍경소리>중에서
어머니 뱃속에서 저절로 자라며 세상에 태어나기를 준비했듯이
나, 이 세상에서 저절로 흐르며 다음 세상에 태어나기를 준비하리라.
보라, 마침내 세계를 구원할 모든 아름다움이 ‘저절로’에 있다.
온갖 죽어가는 것들 속으로 숨결은 저절로 드나들고
호산 앞바다 바위에 파도는 저절로 부서진다.
햇빛은 저절로 환하고
하늘에 구름은 저절로 떠있고
바람은 저절로 불다가 저절로 멎는다.
숨결처럼 파도처럼 햇빛처럼 구름처럼 바람처럼
참사랑 또한 저절로 피어나 저절로 흐른다.
그렇다, “저절로”다.
저절로―
이 한 마디 말 속에,
세상 온갖 자물쇠를 푸는 황금열쇠가 들어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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