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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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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5. 질문
내 사는 곳은 아파트 이층
비바람 사나운 저녁 집으로 들어설 때
누군가 밖에서 손짓을 하는 것 같아 바라보니
창문 밖 벚나무 가지
마구 휘청거리며 창문을 두드리고 있다
육년 전 이곳으로 이사를 왔을 때만 해도
아파트 나무들의 키는 저만치 아래였는데
어느새 이층 높이까지 자라 오른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무는 자란다
콘크리트는 허구한 날 그 자리
생명 있는 것은 다 자라는데 사람은
빗물을 털어낼 때 질문 하나 스민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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