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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4. 나사로의 고백
내 힘으로는 열 수 없는 문이었어요
내 손으로는 지울 수 없는 어둠이었고요
꽁꽁 묶인 채 냄새를 풍기며 썩어갈 뿐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나 아무 소용없을 때
누군가 나를 불렀지요
귀마저 닫힌 나를 불렀어요
나사로야 나오너라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음성
그 한 마디가 어둠에서 나를 건졌어요
너 있는 곳 어디라도 나오너라
그 한 마디가 무덤에서 나를 꺼냈어요
날 부르신 그 분 앞에 설 때
묵중한 절망의 돌문 덩달아 열렸고
화들짝 어둠 또한 도망을 쳤답니다
내 이름 부르시는 주님 앞에 처음처럼 다시 설 때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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