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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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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3. 눈 내리는 바닷가로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가장 순결한 마음으로
부르고 싶으면
눈 내리는 바닷가로 오십시오
가슴에 깊이 묻어둔
어떤 슬픔 하나
아직도 소리 내어
울지 못했으면
눈 내리는 바닷가로 오십시오
차가운 눈을 맞고
바다는 더욱 고요하고
따뜻해졌습니다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해서는
하얀 웃음을
죽은 이들을 위해서는
하얀 눈물을 피우며
송이송이
바다에서 꽃이 되는 눈
어느날 문득
흰 옷 입은 천사의
노래를 듣고 싶거든
죽는 날까지 짠 물 속에
겸손해지고 싶거든
눈 내리는 바닷가로 오십시오
ⓒ이해인(수녀) <작은 기도/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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