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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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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1247-1249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중에서
내 동생, 로사
나보다
네 살 아래인
내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니
동생이 나에게
엄마 노릇을 하네
귤 사과 배 바나나
키위 포도 수박 참외
암 환자는 여러 종류의 과일을
먹으면 좋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후엔
어쩌다 방문하면
여덟가지 과일을 접시에
담아오는 내 동생
마음이 곱고
표정이 밝고
유머도 많은
넉넉한 내동생
신심이 넘쳐
하루 종일
묵주를 들고 사는 동생
동생을 생각하며
빙그레 웃어본다
자주 못 만나도
늘 든든하다
오늘도 장미처럼
삶의 가시 속에서도
향기를 모아 행복한
이로사, 나의 꽃동생
ⓒ이해인(수녀) <작은 기도/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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