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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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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4. 박종구씨의 환갑
박종구씨가 맞은 환갑은 쓸쓸했다.
늘 가난한 삶.
음식 넉넉히 차리고, 부를 사람 모두 불러 즐거움을 나누는 여느 환갑잔치와는 달리, 그저 조촐하게 그 날을 맞았다.
친척네서 준비한 아침엔 가까운 친척 몇 분이 모여 아침식사를 했을 뿐이다.
부인인 변정림씨가 안 돌아갔다 한들 별 차이는 없었겠지만, 환갑 맞기 얼마 전 부인마저 먼저 보낸 박종구씨의 환갑은 더욱 쓸쓸해 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박종구씨 집으로 건너가 식구들과 둘러앉아 예배를 드렸다.
마침 그 날이 주일. 낮 예배 때 우리는 박수로써 환갑을 맞는 박종구씨를 축하했다. 예배 마쳤을 때, 여선교회장인 이음천 속장은 교회에서 떡을 준비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그 얼마나 좋은 생각이냐며, 우리는 서둘러 서로에게 연락을 했다.
저녁예배.
우리는 빙 둘러 앉아 함께 떡을 떼며 즐거움을 나눴다.
고맙다 인사하러 나온 박종구씨는 울먹이며 찬송을 불렀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고마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얼만큼 떡과 음료수. 그 역시 작고 조촐한 시간이었지만 아마도 그 시간은 가장 정 깊은 시간이었지 싶다.
슬픔을 극복하는 길은 그런 곳에 있었다.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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