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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3. 약속의 슬픔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세상엔 왜 그리 약속이 많은지
약속을 하려면
왜 그리 복잡한지!
어쩌다 생각이 나
그대가 보고 싶다고
전화를 해도
늘 핑계가 많으니
네 알겠습니다
다음에 뵙지요!
머리로는 이해를 하면서도
가습으로는
야속하고 슬퍼요
'다음엔 내가 세상에
없을지도 모르는데......'
속으로만 생각을 하지요
늘 다음으로 다음으로
미루고 미루다가
끝나버리는 약속이
오늘도 나를 슬프게 하네요
ⓒ이해인(수녀) <작은 기도/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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