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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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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4. 병상일기
뼈도 아프고
살도 아프고
마음도 아픈 어느 날
이유도 모르면서
함께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예쁘고 고마웠다
나의 참을성을 시험하는 듯
이것저것
따져 묻는 사람들이 미웠다
누굴 사랑하면
오직 그 사람에게만
신경이 쓰이듯이
어디가 아프면
온통 아픈 자리에만
신경이 쓰이는 것
큰 잘못은 아니겠지
아프다고 터놓고
말해도 되겠지
아픔의 끝은
어느 날의 죽음일 테지만
죽음보다 아픔이 두렵다니
그런 날이 내게도 오는 것이
참으로 두렵지만
그래도 오늘은 괜찮다고
웃어보는 행복이여
ⓒ이해인(수녀) <작은 기도/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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