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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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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929 <하루기도/생활성서>15
낙엽의 상처
추풍낙엽이라더니 마당 가득 오동잎이 깔렸습니다.
조금 일찍 떨어진 잎들은 벌써 말라 갈색으로 부서져 가고
방금 떨어진 잎은 아직 푸른 기운이 남아 있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니 어쩌면!
벌레 먹어 구멍 나지 않은 일이 한 장도 없네요.
저마다 최선을 다하여 살아 온 흔적인 상처들에
숙연한 느낌입니다.
아아, 사람 또한 그렇겠지요.
그 몸에 아픈 상처 없는 사람어디 있고,
미처 삭이지 못한 멍을 가슴에 품지 않은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요즘, 어린 아이를 성폭행하고서 너무 가벼운 벌을 받는다고
여론의 질타와 분노의 대상이 된 저 가련한 형제도,
벌레 먹어 구멍 난 오동잎마냥,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살아왔을 터인즉,
참으로 불쌍하고 딱한 중생입니다.
주님의 크신 자비와 크신 슬픔으로 저를 안아 주소서.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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