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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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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933. <하루기도/생활성서>19
술래잡기
어제도 그랬고 내일도 그러할 평범한 아침입니다.
뒤란 대숲에는 참새들이 시끄럽고
라디오는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그 사이사이로
아내가 서랍장 옷가지 꺼내는 소리들이 달그락거립니다.
딸아이는 부엌에서 설거지하며
제 아우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다가 깔깔대는데
저는 가는귀가 먹어서 소리만 들리고 말은 들리지 않네요.
주님, 저 사소한 일상의 갈피들 속에 꽁꽁 숨으셔요,
머리카락 보입니다.
저는 굳이 당신을 찾으려 애쓰지 않을 거예요.
거기 숨어 계시며 저를 낱낱이 지켜보시는 줄 알고 있으니까요.
더는 저한테 속지 않을 겁니다, 잘 숨어 계십시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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