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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934. <하루기도/생활성서>20
침묵으로 듣기
누워서 라디오를 듣다가 문득 알게 됐습니다.
제가 온 몸에 힘을 주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들리던 라디오 소리가
기지개를 켜는데 갑자기 잠잠함 거예요.
그러더니 기지개를 켜고 나서 제 몸에 기운이 빠지자
라디오가 다시 소리를 내는 겁니다.
몸이 잠잠해야 하늘 소리가 들린다는 옛사람 말이 옳았어요.
오늘도 주님, 제 몸과 맘에서 힘을 빼고
사물과 사물 사이의 허공,
소리와 소리 사이의 침묵으로 들어가
거기서 자주 당신을 만나 뵙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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