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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938. <하루기도/생활성서>24
봄을 기다리며
지난 겨울은 몹시 추웠습니다.
누렇게 마른 뒤란 대숲을 볼 적마다 마음이 아프네요.
가지마다 흰 눈을 얹고서
푸른색으로 정정한 것이 겨울 대숲의 장엄인데,
올해엔 잎들이 모두 얼고 시들어
푸른 기운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땅 속 뿌리는 살아 있기를,
그래서 낙엽이 떨어진 자리마다에 새 잎이 돋아나기를,
기다리며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주님, 모든 것이 끝났다 싶은 바로 거기에서
새로이 비롯되는 당신의 섭리를
이 봄에 제 몸으로 경험하게 해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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