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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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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1945 <하루기도/생활성서>31
풀은 자란다
새벽에 마을 회관 주변 제초 작업을 주민들과 함께 했어요.
서툰 낫질로 나무와 나무 사이에 숨어 자라는 풀들을 베었습니다.
왜 같은 식물인데 어떤 것은 뽑거나 베어 버리고
어떤 것은 거름까지 주면서 기르는 걸까요?
자기가 세상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인간들의 짓거리에 불과하겠지요.
하지만 사람이 어찌 풀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풀이 없으면 사람은 못 살지만 사람이 없어도 풀은 잘 살텐데요.
어쩌다가 사람이 지상에서 멸종되어도
풀은 싱싱하게 자랄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풀 앞에 고개를 숙이는 자세로 살아야겠다는
아니 그게 사람의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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