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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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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1960<하루기도/생활성서>46
침묵 아닌 침묵
향을 피우고 앉았습니다.
은은한 향내가 온 몸에 스며드네요.
고맙습니다. 주님
두근거리는 맥박이 어디에도 없는 제 중심을 점령하고 있을 뿐
사위가 고요하고 저 도한 이렇게 고요합니다.
바야흐로 제 몸이 허공에 묻혀
가없는 허공으로 바뀌었어요.
침묵에 감싸여
바닥 없는 침묵으로 녹아들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무엇을 보든지
그것이 묻혀 있는 허공을 아울러 보고
무슨 소리를 듣든지
그것을 감싸고 있는 침묵을 함께 듣도록
그리하여 모든 것에서 당신을 뵙도록 도와주십시오.
향 한 가락이 재로 몸을 바꾸는 동안
어느새 먼동이 텄습니다. 주님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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