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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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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1983<하루기도/생활성서>69
영혼의 대화
대중탕 욕조에 사람들이 온몸을 담그고
머리만 내놓고 있었어요
왜 머리는 물에 담그지 않을까?
생각해 보니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지요.
머리를 물에 담그면 숨을 못 쉴 테니까요.
사람이 태어나 죽는 순간까지
콧구멍만큼은
한시도 하늘 품에서 닫힐 수 없는 까닭을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사람 몸은 그것이 누구의 몸이든
콧구멍을 통해서 기도를 하고 있으며
그 바람에 죽는 순간까지 살아 있는 것이지요.
아아, 주님, 저로 하여금 제 몸처럼만 살게 해 주십시오.
제 코가 저도 모르게 하늘 품에 안겨 기도하듯이
제 영혼 또한 한시도 멈추지 않고 당신과 소통하게 해 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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