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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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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1984<하루기도/생활성서>70
새로운 생명으로
무궁화 열차로 대전까지 가면서
역마다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보았어요.
한번 기차를 탄 사람은 반드시 기차에서 내리더군요.
제가 타기 전에도 기차는 달렸고 제가 내린 뒤에도 기차는 달리듯이
제가 태어나기 전에도 생명은 흘렀고
제가 죽은 뒤에도 생명은 흐르겠지요.
한 인간의 태어남과 죽음이 생명 자체와 무슨 상관일까요?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타고 내리는 사람이 없으면 기차도 없듯이
나고 죽는 사람이 없으면 생명인들 어찌 있겠습니까?
그러나 저 한 목숨의 태어남과 죽음이 끝도 시작도 없는
당신 생명의 도도한 흐름에 무슨 영향인들 미치겠어요?
초라한 제 목숨에 오히려 안심이 되었습니다.
예, 그래요. 주님
당신이 지으신 세계에는 종점도 없고 시발점도 없습니다.
다가오는 저의 죽음으로 비롯될 새로운 여정이
궁금하기도 하고 가슴 설레이기도 하는, 지금은 깊은 밤중입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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