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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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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1985<하루기도/생활성서>71
갈 때도 알몸으로
1976년에 세운 작은 시멘트 다리를 건넜습니다.
낡아서 군데군데 허물어졌더군요.
제가 동해안으로 첫 목회를 떠났을 무렵에 놓인 다리입니다.
그 초라한 예배당에 이삿짐을 푼 것이 엊그제 같은데
흐르는 세월이 과연 화살처럼 빠르네요.
아, 그동안 저는 어디를 어떻게 걸어왔던가요?
쓸쓸하기만 한 이 황혼에
알 수 없는 찬바람이 제 마음을 스치는데
참으로 덧없는 인생.
갈망하는 것 없음이 한 가닥 위안입니다.
주님, 저 이대로 당신 앞에 가도 좋겠어요.
올 때도 그랬듯이 갈 때도 알몸으로 가겠습니다.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나무라지는 않으시겠지요?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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