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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하루기도/생활성서>72
내 곁의 형제 자매
대학교 동창의 어머니가 자기 동창의 아들을 소개했는데
만나 보니 초등학교 동창이더라는 이야기를 꿈결에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동창 친구가 동창 친구를 통해서
동창 친구를 만난 셈인가요?
머리에 불이 반짝 켜지는 느낌이었어요.
예, 옳습니다.
오늘도 틀림없이 만나게 될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
아직 소개받지 못한 옛 친구라는 사실을
세상에 낯선 얼굴들이 많지만
본디부터 낯선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언제 어디서나 기억하게 도와 주십시오.
당신 안에서 우리 모두
사람뿐 아니라 온갖 짐승과 벌레와 나무와 풀들까지
한 형제요 자매임을 잊지 않게 도와주셔요
낯선 사람이 형제 자매로 보일 때가 아침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주님, 저로 하여금 그 아침을 맞이하게 해주십시오.
당신의 아침 속으로 깨어나기를 원합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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