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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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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진의 시골편지]힐 더 월드, 자유의 춤
봄바람이 살랑살랑. 몸뻬 치마도 팔랑팔랑. 처녀 가슴은 벌렁벌렁. 가진 것 없는 사람도 매화 피고 벚꽃 피면 잠깐씩 헤벌쭉 웃을 수 있는 봄날이렷다. 옛날깐날에 비둘기를 사냥하는 포수가 있었다. 산비둘기를 몽땅 잡아 그물에 가두고 시장에 내다팔 날만을 기다리는데. 그물이 촘촘하여 아무리 기를 쓰고 발버둥쳐도 오히려 날개깃만 숭숭 빠질 뿐. 통통하게 살찌워 비싼 값을 받으려고 빵이며 곡식이며 바가지로 던져주자 모두 먹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런데 단 한 마리 비둘기만 아무 것도 먹지 않고 푸른 허공을 바라보며 울었다. 이 비둘기는 빼빼 마르기 시작했고 결국 그 그물망을 가볍게 빠져나와 솟구쳐 날아오를 수 있었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 가운데 ‘힐 더 월드(Heal The World)’엔 이런 가사가 나온다. “우린 아주 높이 창공을 날아갈 수 있어요. 우리 정신을 죽게 하지 맙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요.”
자유는, 자유의 기쁨은, 얽매인 게 많고 가진 게 많은 사람은 절대 누릴 수 없는 은총이다. 좀 더 비우고 가난해지면 자유롭고 창조적이 된다. 극빈자의 가난은 절망과 구속이기에 이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그저 끼니를 거르는 게 아니라 배고픈 이웃에게 밥을 떠드리는 게 참된 단식이다. 언제든 가난해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삶, 덜어내는 삶에 집중하면 자유로운 영혼으로 두고두고 칭송을 듣게 될 것이다.
누가 말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창조 경제가 ‘참죠 경제’로 불리고 있다. 나눔과 복지보다 성장에 치중하고 더 참으란 소리만 요란한 정국이다. 양극화가 어느 시대보다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경기가 암만 안 좋아도 작년보다 더 많은 기부를 하고, 단돈 만원이라도 세상이 나아지는 일에 후원하겠다는 친구를 만나고 싶다. 나도 힘든데 이웃은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똥까지도 굵은 대형교회에다 십일조 그만하고 부디 선한 일에 기부하시길. 그리고 자유롭게 되어 하늘나라에서 춤추자.
<임의진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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