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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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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1988<하루기도/생활성서>74
영에서 영으로
주님, 저는 수학을 잘 모릅니다만
주님이 영零이라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됩니다.
영zero은 있으면서 없고 없으면서 있지요.
얼굴을 따로 지니지 않았기에 어떤 얼굴도 지닐 수 있습니다.
또한 영은 무한대인 까닭에 품지 못할 것이 없고
무한소인 까닭에 들어가지 못할 곳이 없지요.
그런 주님을 만나 주님처럼 되는 것이 저의 소원입니다.
혹시, 그것이 저의 운명일까요?
그렇다면 따로 소원할 것도 없겠네요.
제발 그것이 저의 거역 못할 운명이기를 바랍니다.
주님, 저와 주님이 만나더라도 더하기로 만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무엇에 영을 더해 봤자 달라질 것이 없으니까요.
그러니 저를 곱하기로 만나 주십시오.
제 속으로 들어오시어
제 안에 있는 것들을 하나씩 따로 만나 그 모두를 삼켜 주셔요.
그러면 저도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는,
허공 같은 또는 바람 같은 또는 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겠지요.
당신을 곱하기로 만나는 법을 저는 모릅니다.
그러므로 제가 당신을 곱하기로 만날 길은 없는 거지요.
그러니 주님
주님이 저를 곱하기로 만나 주시어
저를 당신으로 바꿔 주십시오
이것이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의 전부인 것 같습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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