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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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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1989<하루기도/생활성서>75
주님의 기운
당신 기운이 흰 눈 되어 허공 가득 나부끼는 들판을 걸었습니다.
아,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저 기운!
제 몸을 움직여 아내와 나란히 길을 걷게 하시고
당신 아드님 이마에 핏방울이 땀방울처럼 듣게 하시고
광장에서 골목에서 억울한 눈물이 가난한 뺨을 적시게 하시고
그것을 닦아 주는 누군가의 손바닥을 따뜻하게 덥혀 주시고
온갖 신비로운 움직임을 연출하시는 당신의 기운!
저는 제가 그 앞에서 아무것도 아님을 다시 느끼고
그것이 고마워 이렇게 콧등이 찡합니다.
아아, 당신의 기운
뭐라고 이름 지어 부를 수 없는 당신의....
고맙습니다.
부질없는 제 말을 삼켜 뒤를 잇지 못하게 하시니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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