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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2012<하루기도/생활성서>98
보이스피싱
전화가 결려 왔어요.
어떤 여인의 녹음된 음성이었습니다.
저에게 오는 등기우편물이 반송되었으니
상담을 원하면 9번 단추를 누르라는 거예요.
마침 엊그제 우체국에서
그런 전화가 오면 사기전화니까 받지 말라는 말을 들었기에
얼른 끊고 말았지요.
끊고 나니, 9번을 한번 눌러 볼 걸 그랬다 싶더군요.
주님, 혹시 '보이스 피싱'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직역하면 '음성 낚시질'쯤 되겠는데요
아무한테나 전화를 걸어 사기 치는 걸 뜻한답니다.
주님, 저도 목사라서 음성을 많이 쓰는 편인데
제 목소리가 그동안
남을 속이는데 사용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네요.
아아, 주님
혹시 지난날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모두 깨끗이 지워 주시고
이제부터는 오직 진실만을 제 음성에 담을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주님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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