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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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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546. 혼자 있어서 슬프다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간 날이었습니다. 여름 행사가 계속 이어져 같이 갈 수가 없었던 지라 아내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버스로 가야만 했습니다.
봉사활동을 온 젊은이들과 밖에서 일하고 늦게 들어와 아이들이 잘 도착을 했는지 전화를 결었습니다.
마침 다섯살 짜리 막내 규영이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늘 같이 지내다가 따로 떨어져 전화를 받는 것이 신기한가 봅니다.
가는데 힘들지 않았는지, 엄마 말 잘 들었는지, 저녁은 먹었는지 몇 가지를 묻고 엄마를 바꾸라 할 참이었습니다.
규영이가 내게 물었습니다. “아빠 혼자 있어요?” 그렇게 묻는 막내의 말투에 걱정스러움이 담겨 있습니다.
너희들이 다 외할머니네 가서 혼자 있다고 대답하자 잠시 말이 없던 녀석이 다시 한마디 물었습니다. “아빠. 혼자 있어서 슬프지 않아요?” 혼자 있어서 슬프지 않냐니.
어떻게 막내가 그렇게 물을 수가 있는 것인 가요. 순간 목젖이 뜨거웠지요. 그저 개구쟁이 막내인 줄로만 알았는데 잠시 떨어지더니 생각하는 게 그리도 정겹다니요.
“그래. 너희들이 없으니까 보고 싶구나.”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너처럼 아빠를 생각해 주는 귀여운 막내가 있는데 슬프긴. 입가보다는 마음으로 웃음이 번져 나갔습니다. (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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