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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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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3 귀농
결국은 한집사님이 떠나고 말았다.
첫 번째 귀농자. 한집사님과 그의 가족의 삶은 한 가정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도시에 살던 사람이 농촌으로 들어와 사는 것이 가능한가? 그런 것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삶이었다.
태환이 태준이가 전학을 와 줄어들기만 하던 학교에 학생이 느는 전에 없던 즐거움을 누리기도 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농촌에 정착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일이 아니었다. 귀농의 방편으로 삼았던 버섯재배도 수확 한 번 제대로 못하고 포기하고 말았다. 농사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귀동냥만으로 농사를 꾸려나간다고 하는 것은 너무 위태하고 위험한 일이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투자는 투자대로 하고 아무것도 건진 것이 없으니 그나마 가진 것을 다 없앤 셈이다.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실의 벽은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귀농한 지 일년 여, 집사님과 가족은 항복하듯 다시 도시로 떠나고 말았다. 그를 보내는 마음이 더없이 허전하고 속상했다.
젊은 집사 내외, 귀농이 성공적이었다면 계속 사람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이 땅을 회복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어려운 줄 알면서도 그런 기대가 아주 없진 않았는데 결국은 허망한 기대가 되고 말았다.
또 한번, 떠난이가 남긴 마음의 구더이가 메워지기엔 시간이 걸리리라.(얘기마을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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